오늘 만난 밝은 사람들
회사 근처에 집을 구하려고 낮 동안 몇 군데 집을 내 놓은 곳을 찾아다니면서 만난 밝은 사람 2명.
1. 고물상 아가씨. 주택가 한 가운데에 고물상을 하고 있는 아가씨. 할머니들이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작은 여행용수레에 종이니 가전제품이니 철조각이니 플라스틱이니 하는 걸 끌고 오면 고물상 마당에 있는 커다란 바닥저울에 올려놓고 '할머니~ 10키로~' 하고 외친다. 딱 아침 드라마에 나오는 그런 스타일.
2. 다음 달에 결혼을 하느라 급하게 방을 내놓는다는 예비 신부. 부산에서 올라온 분이라 그런지 혀가 짧고 눈이 찡그릴 때 오른쪽만 작아지는데도 친근했다. 신접살림을 차리는 자취 예비신부라면 으례 그렇듯 자기가 쓰던 물건을 다 놔두고 가려고 했다. '필요한 거 말씀하시면 다 놔두고 갈께요.' 역시 딱 아침 드라마에 나오는 그런 스타일.
깊이 있는 생각을 할 수 있고 멋진 글이나 멋진 이야기, 멋진 생각을 해내는 사람은 많지만 요즘에는 이렇게 건강한 생각,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보기가 힘든 것 같은데 그래도 이렇게 마을마다 꼭 한 두 명씩 있는 걸 보면, 참 감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