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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풀 타이밍 종료, 박자기 선생은 미래를 본 것인가

미디어다음에 인기리에 연재되던 강풀씨의 미스테리심리썰렁물 타이밍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위대한 캣츠비도 대단원의 막을 얼른 보고 싶은데 말이지) 결국 무당의 딸인 박자기 선생은 미래를 꿈을 통해 볼 수 있는 예지력을 가지고 있었다. 저승사자 백기형은 박자기 선생의 능력을 믿고 좋아하는 친구 영이를 살리기 위해 잔혹한 살인극을 저지르게 된 것이다. 박자기 선생은 마지막에 자살함으로써 꿈에서 깨어나, 평소 완전히 기억해내지 못했던 꿈의 전모를 기억해낸다. 그리고 꿈에서 보았단 참혹한 미래의 살인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결국 미래를 바꾸는 데 성공한다.

옛날에는 미래란 절대로 바꿀 수 없는 것이었다. 맥배드가 그러했고 오이디푸스가 그러했고 헥토르가 그러했다. 신탁/예언을 벗어나고자 하는 인간의 행동들은 한낱 몸부림에 불과했다. 그들은 신탁/예언을 무시함으로서 예언된 최후를 맞았고 신탁/예언으로 인해 오히려 예언된 최후를 맞이하였다. 그런데 요즘은 미래는 바꿀 수 있다는 쪽이다. 여전히 미래를 바꿔보려 하는 것은 소용없는 일이라는 맥락을 이어나기는 쪽도 있다. 최근의 예로는 2004년 개봉한 영화 '나비효과'를 들 수 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과거로 돌아가 새로운 삶을 살아보려 하지만 언제나 나쁜 미래로 치닫게 된다. 그나마 해피엔딩이었던 극장판과 달리 감독판에서는 마지막까지 비루한 인생으로 마무리 된다.

바꿀 수 있다면, 보았던 것은 미래인가? 톰크루즈 주연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에서는 명확히 답을 제시해준다. '미래를 본 사람은 미래를 바꿀 수 있어요' 이 영화에서 미래를 보고 바꾼 사람은 2명이다. 톰크루즈는 자신의 살인이 예지된 것을 알고나서 예지된 것과는 달리 살인을 하지 않는다. 톰크루즈의 상사는 톰크루즈를 죽이는 미래를 예지받았으나 살인을 하지 않는다. 대신, 톰크루즈는 감옥에 갇혀야했고, 눈알을 빼내야했고, 쫒겨야 했고, 맞아야 했고, 자신이 이루어낸 시스템을 스스로 무너뜨려야했다. 악당으로 나오는 톰크루즈의 상사는 살인을 하는 대신 자살을 선택한다. 이런 식이라면 바꿀 수 있던 말던 미래란 건 전혀 하나도 알고 싶지 않다.

그렇게 볼 때, 사람 하나 살리려고 이 난리를 피워대더니 결국 미래를 좋은 방향으로 바꾸고야 마는 박자기 선생은 특이한 경우라 할 수도 있다. 물론, 항상 나쁜 결과만 따라온 것은 아니다. 슈퍼맨은 사랑하는 로이스가 지진으로 사망하자 지구자체를 거꾸로 돌려버리는 괴력을 발휘하기도 하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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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란 무엇일까. 시간이란 무엇일까. 미래를 본 것인가. 바꿔버린 미래는 미래라 할 수 있을까.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미래란 없다. 우리의 손을 떠나 있고, 우리가 만들어 내지 못할 것이라면. 우리의 의지와 달리 숙명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라면. 미리 볼 수 있고 바꿔야 하는 미래라면. 그런 미래는 없다. 우리들의 미래는 바로 현재에 있는 것이다. (라는 교훈조로 슬쩍 마무리...귀찮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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