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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지난 주말 양양에 다녀왔습니다. 여름에 피서를 갈 계획이 아직은 없으므로, 이번 여행은 조금 이른 피서즘 되는데, 눈으로 즐겨주세요.


한계령. 산의 암벽과 푸른나무를 보면서 '사람은 이런 곳에서 살아야 한다' 고 몇번이나 중얼거리면서 감탄했습니다. 자연은 역시 멋져요.


이곳은 묵었던 숙소의 전경. 괜찮았어요.
도착해서 짐을 풀고 식사를 한 후 가까운 낙선사(낙산사?) 및 오색약수터에 다녀왔습니다.


제 1 오색약수터. 지금은 알수 없는 이유로 약수가 안나와서 조사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약수는 없음. 약수터 앞 개울입니다.


다들 신발 벗고 물에 들어가 잠시 물놀이를 했습니다. 멀리 '수영금지' '출입금지' 팻말이 보였지만 애써 모른척. 마음 한구석을 찔려하면서도 어릴적 추억을 떠올리며 결국 물에 들어가고야 말았습니다. 물이 아주 차갑고 시원했어요.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어느 계곡이든 개울이든 간에 물은 위에서 흘러내려온다는 것. 물이 시원하다고 세수도 하고 한 모금 마시기도 하고 난 후에 계곡을 따라 올라가보면 여지없이 누군가가 속옷을 빨고 있다거나 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지요. 하하핫 자연을 보호합시다요.
사진은 같이 간 선배누나가 찍어준 것. 햇빛을 마주 보고 있어서 얼굴 찡글찡글


자세히 보시면 올챙이가 있어요. 개울가아에~ 올챙이 한마리~ :)


계곡을 따라 올라갔습니다. 숲이 우거져있고 옆으로는 계곡의 물이 흐르는 소리가 콸콸콸 너무 상쾌하고 좋습니다.


나무 찍는 걸 좋아하는 저는 또 무아지경에 빠져 나무를 마구 찍어대기 시작했습니다. 몇번 이야기했지만, 나무는 걸어가면서 고개를 뒤로 젖혀 쳐다보아야 합니다.


산딸기? 뱀딸기? 아직은 먹으면 안되요.


이름을 잊어버린 작은 절에 도착. 건물이 한채뿐. 약수터와 이 불상들. 그리고 삼층석탑. 끝.


요거이 이 절의 삼층석탑. 나름대로 이쁘네요.


절 앞 웅덩이에 많은 개구리가. 청개구리는 아니고 배가 빨간 이 개구리를 도깨비 개구리 라고 부르곤 했는데, 야생개구리는 15년 만에 처음 보는 듯. 반갑습니다. 반갑스읍니다~
먹으면 안되는 개구리로, 쓰임새가 없다고 하는데. 장자인가 노자인가 어디엔가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요.
어느 관리의 집에 아주 제멋대로 자라는 나무가 한 그루 있어, 방문객이 그 나무를 보고 '나무가 올곧게 자라면 잘라서 집도 짓고 할텐데, 이 나무는 어디에 쓰려고 해도 마땅치 않은데 어째서 이런 나무를 키우고 계시느냐' 고 하자 주인이 '바로 그 쓸모가 없어서 이 나무는 천수를 누리고 있으니' 쓸모가 없다는 것이 얼마나 쓸모가 있느냐고 했던가 어쨋던가.


저녁때는 가까운 속초의 어느항구 (역시 이름은 잊었다) 밤바다도 보고 회도 먹고 나이트(-_-;;) 노출을 오래 주느라 흔들흔들


배가 많이 있고, 밤 늦은 시간인데도 횟집들이 성업중이었습니다.


부두에 메어져있는 배를 좀 가까이서 찍었는데. 감격. 엄청난 노출시간 동안 흔들림이 없었다니. 내가 이렇게 할 수 있다니...


횟집의 오징어. 회를 사는데 바로 잡아서 뜨는 걸 보니. 사시미로 살을 사악 사악 갈라내는게 얼마나 아파보이는지. 원래 회를 잘 안먹기도 하지만 도저히 먹을 맛이 안나서 회는 사양. 비위가 약하다고 놀려서 어쩔 수 없어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회라는 음식은 너무 잔인한데 회가 아니라 익혀먹고 쪄먹으면 괜찮은가 생각해보면, 결국은 나도 채식으로 나가는 것이 맞습니다. 죽은지 오래된 썩고 부패된 시체라면 그나마 좀 괜찮지만 죽은걸 바로 잘라서 날로 먹는건 아흠아흠...

어쨋거나 이렇게 사진을 찍어대는 통에 밧데리 방전. 다음날 해수욕장에도 갔었는데 사진은 못찍었습니다.

  • 시원한 계곡 물소리 들으시려면 요길 클릭
  • 조용한 밤 바다 파도소리 들으시려면 요길 클릭 (볼륨을 올려주세요)

    심한 감기로 잠도 못자고 밤새 놀기도 해서 몸은 녹초가 되었지만 공기부터가 다르지 않습니까 말이죠. 사람은 역시 자연과 가까운 곳에 살아야 합니다. 사람은 다 그래야 한다는 편견을 버리라고 하신다면 좀 고쳐서 '나는 역시 자연과 가까운 곳에 살아야 합니다' 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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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

    와, 좋아요!

    나도 나무만 보면 마구 찍어대는데(디카의 존재가 감사할 뿐~) 그렇게 고개를 젖히고 바라보면 또다른 모습을 볼수 있구나.. 감사!

    중요한거. 고개만 젖히는게 끝이 아니고...
    걸어가면서 봐야해 걸어가면서...
    수십으로 이루어진 나무가지의 층들이 서로 교차해가며 내는 소리를 볼 수 있을 거야.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면 등어리에 눈짝이 달린 납작벌레로 태어나고 싶을 정도. 의학이 발달해서 신체기관의 수정변경이 가능해지면 제일 먼저 정수리 꼭대기에 눈알을 달고 싶은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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